[NGO캠페인/환경]대지산 '땅 한 평 사기 운동'

입력 2000-08-22 13:06수정 2009-09-2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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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로의 숲을 아십니까?

아름다운 신록의 5월, 토토로의 숲을 걸었다. 상수리남와 작은 졸참나무의 잎 사이를 빠져 나가는 바람이 새들의 노랫소리를 가만히 실어와 발소리를 죽이며 걷고 있는 내귀에 닿게 해주었다. 소곤소곤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벌레들일까? 모습이 보이지 않는 작은 생물들의 작은 호흡이 들려오는 것 같다. 잡목림은 왜 이렇게 아름다운 것일까?

- '토토로의 숲을 찾다' 중에서

'토토로의 숲' 일본 도쿄 인근의 상수원 사야마 호수 주변 구릉지의 아름다운 자연림을 일본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우리에겐 '코난'이라는 에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사람이 이 곳을 배경으로 만든 '이웃의 토토로'가 숲을 파괴하려던 개발계획을 저지시키는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90년대 도쿄도와 사이타마현에 걸친 사야마 구릉의 숲의 택지개발이 추진되자 숲의 정령인 '토토로'의 고향을 지키자는 구호 아래 미야자키 하야오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이 숲의 보존기금 모금에 동참했습니다.

만화적 상상력과 현실인식이 짝을 이룬 이 아름다운 실천은 개발로부터 지키기 위해 일반시민들이 발기해 만든 '토토로의 고향기금'의 활동으로 마침내 숲의 일부를 시민단체가 직접 매입해 영구 보존하는 길을 열었습니다.

△환경정의시민연대는 한국의 '토토로의 숲'을 지키려 합니다.

옛부터 용인지역은 도성인 한양과 가깝고 얕은 구릉이 많아 고래로 명당으로 알려져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그 산좋고 전통 깊은 용인이 개발의 폭풍에 풍전등화에 놓였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용인은 아름다운 옛 모습을 잃고 어디를 봐도 흉물스런 시멘트 덩어리만 보일 것입니다. 용인지역에 무분별한 택지개발 때문입니다.

환경정의시민연대는 이 택지개발사업으로 인해 사라질 대지산 '땅 한평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아파트를 위해 수천년 이어온 역사와 산을 뭉개는 개발에 대항해 주민들과 함께 숲을 살리는 일에 나섰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1000억원대의 보상금도 포기했습니다.

수도권 난개발로 넉넉한 녹지와 쾌적한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볼 수 없어 지역주민들이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더라도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땅과 푸른 산, 자신들의 생활환경을 지키기 위해 그린벨트로 묶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바로 용인과 분당의 녹지 경계를 형성하고 있는 대지산 살리기 운동이 그것입니다.

대지산 '땅 한평 사기 운동'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시민들의 힘으로 개발을 이겨내는 운동의 작은 시작입니다.

만원이라는 작은 돈으로 할수 있는 시민들의 참여가 난개발로 신음하는 국토를 살리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홈페이지(www.ecojustice.or.kr) 클릭 한 번 또는 전화(708-4747) 한 통으로 누구나 대지산을 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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