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오세영 단편 '쇠가죽 쌈지' 남북분단의 상흔 그려

  • 입력 2000년 8월 8일 18시 31분


◇남북한에 '통일문학'이 온다

만화 부문에서는 사실주의적 그림으로 유명한 오세영씨(45)의 단편작인 ‘낡은 쇠가죽 쌈지 속의 비밀’(89년)가 거의 유일하다.

북에 두고온 부모의 유품과 묘지의 위치도 그리고 땅문서가 든 쌈지를 소중하게 간직한채 북녘을 그리워하는 할아버지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아버지, 그리고 두 사람의 갈등을 안타깝게 여기는 아들 등 3부자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이 작품은 이산 가족의 실상을 빗대 분단에 대한 세대별 시각차를 드러낸다.

오씨는 “이산 1세대나 2세대는 분단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갇힌 세대”라며 “분단의 상흔을 궁극적으로 치유할 세대는 ‘쇠가죽 쌈지’의 아들과 같은 세대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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