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오스카상 트로피 보상금 4만달러 도난

  • 입력 2000년 6월 4일 19시 39분


오스카상 트로피의 마력(魔力)때문인가. 잃어버린 오스카상 트로피를 찾아 화제에 올랐던 미국 환경미화원에게 행운과 불운이 겹치고 있다.

올해 오스카상 시상식 직전에 도난당한 트로피 55개 가운데 52개를 찾아 5만달러의 보상금을 받았던 환경미화원 윌리 펄기어(61)가 보상금 가운데 4만달러를 도난당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에 따르면 펄기어가 휴가 간 사이 그의 아파트에 있던 500파운드(약 225㎏) 무게의 금고를 도둑맞았다는 것. 펄기어는 1일 휴가에서 돌아와 도난 사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금고에는 보상금으로 받은 돈 가운데 4만달러와 보석 등이 있었다고 한다.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내게 무슨 일이 있을 경우 아들이 쉽게 돈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게 펄기어의 설명.

펄기어는 3월19일 로스앤젤레스 코리아 타운의 한 쓰레기통에서 도난당한 오스카상 트로피를 발견, 트로피 배달을 맡았던 로드웨이 익스프레스 사로부터 5만달러를 보상받았다. 그는 트로피를 찾아준 데 대한 보답으로 3월26일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초청받는 행운을 안기도 했으나 끝내 보상금의 80%를 잃는 불운을 맞았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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