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기]세종호텔 한식당 커피담당 이진영씨

입력 1999-12-19 18:47수정 2009-09-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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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은 뭘로 드릴까요?”

“‘진영커피’요.”

서울 세종호텔 한식당 ‘한가람’에는 수정과나 식혜 보다 커피를 후식으로 주문하는 손님이 많다. 5월 이진영씨(24)가 온 이후 생긴 일이다.

이씨는 근무 첫 날부터 커피 담당을 자원했다. 그리고 한식의 진한 뒷맛을 없애면서 향기로운 커피향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수십번 혀와 코를 혹사한 끝에 찾아낸 비법은 ‘헤이즐넛’과 ‘블루마운틴’원두를 8대2로 섞기.

어느날 그녀의 명찰을 본 손님이 ‘진영커피’란 이름을 붙여줬고 호텔측은 새 천년부터 이 커피를 메뉴판에 올리기로 했다.

이씨가 말하는 맛있는 커피 즐기는 법.

△원두 고르기〓겉모양이 불균등하고 껍질이나 썩은 것이 많을수록 값싼 원두. 약하게 볶은 갈색원두는 향이 다양하나 맛이 약하고 신맛이 많다. 강하게 볶은 원두는 검정빛에 좋은 향은 별로 없지만 쓴맛, 단맛이 많다.

△물맛도 중요〓생수는 광물질이 많아 좋지 않다.수돗물을 받아 한나절쯤 둔 뒤 사용한다. 끓은 물이 약간 식으면(약 85도) 커피를 추출한다. 너무 뜨거우면 쓴맛이 나고 너무 식으면 떫은 맛이 우러난다.

“커피에는 쓴맛 단맛 신맛 떫은맛 등 인생의 모든 맛이 들어있어요. 결혼할 남자요? 커피 문외한이 좋아요. 그래야 내가 타주는 커피를 최고로 알지 않겠어요.”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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