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아이 나는 부모]정보화대회 금상 이유영양

입력 1999-09-27 18:44수정 2009-09-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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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스스로 ‘자극제’가 되는 엄마. 제1회 전국여학생정보화경시대회에서 초등학생으로는 유일하게 금상을 탄 이유영(10·인천 도화초등5년)의 엄마 황연희씨(43) 얘기다.

▼나, 이런 거 배웠다

유영이가 초등학교 3학년때 컴퓨터 교사는 “또래에 비해 배우는 속도도 빠르고 실력도 뛰어나다”고 엄마에게 귀띔했다.

초등학교 교사지만 ‘컴퓨터의 컴’자도 몰랐던 엄마는 이때부터 파워포인트 애니메이션샵 등 CG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동료 교사에게 배우기 시작했다.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퇴근해 집에 오면 엄마는 “유영아, 나 오늘 이런 거 배웠다”며 자신이 배운 내용을 ‘자랑’했다. 샘많은 딸은 금방 엄마를 따라왔다.그리고 6개월 뒤. 유영이는 ‘컴퓨터 가족신문만들기 대회’에서 장려상을 타냈다. 유영이의 꿈은 CG 디자이너가 되는 것.

▼서점 순례

인터넷 정보사냥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 외에 풍부한 상식도 필요하다. 유영이의 상식은 중학생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 주위의 평. 어떻게 키웠길래?

엄마는 유영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한달에 한번 이상 대형서점에 데리고 다녔다. 책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딸이 고르는 책을 최소 5권 이상 사준다. 스스로 고른 만큼 애착도 강해 유영이는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책을 펼쳐 잠들기 직전까지 놓치 않는다.

엄마의 출퇴근길 동화 교육도 한 몫했다. 출근할 때 유영이를 어머니집에 맡겼다가 퇴근길에 데려오곤 했는데 이때 매일 옛날이야기를 각색해 재미있게 들려줬다. 유영이는 5살때 이미 초등학생 3학년 수준의 어휘력을 갖게 됐다.

황씨는 자식에게 뭘 억지로 시킬 수는 없지만 스스로 하고 싶게끔 이끄는 것은 엄마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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