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경기장②]「최첨단 구장」日 사이타마

  • 입력 1999년 5월 27일 18시 57분


◇사이타마

【사이타마는 도쿄도와 동북쪽에서 접하고 있는 간토지방의 하나. 동북지방과 수도권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 92개 시와 마을로 구성돼 있다. 인구 6백90만여명으로 전국 5위. 지형은 3분의 2가 평야로 예로부터 농업이 발달했다. 그러나 지금은 평균연령이 37.9세로 매우 젊어지면서 급격히 도시화가 진전되고 있다. 1백10만여명은 도쿄로 통근이나 통학을 하고 있어 ‘도쿄의 베드타운’으로도 불린다.】

북적거리는 도쿄의 부심 우에노에서 전철을 타고 동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건물의 높이가 점점 낮아지면서 이곳저곳에서 푸른 들판이 눈에 띈다. 사이타마현에 들어선 것이다. 그만큼 사이타마현은 도쿄와 가깝다.

현청이 있는 우라와시는 인구 47만여명의 아담한 도시. 우에노에서 급행전철로 20분, 천천히 가도 30분이면 족하다.

우라와시의 도심에서 승용차로 15분 정도 북서쪽으로 빠져나가면 나카노타라는 마을이 나온다. 예전에는 끝간데 없이 논밭이 이어졌던 곳. 그러나 지금 논밭은 보이지 않는다. 그대신 거대한 건설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월드컵이 열릴 경기장을 짓고 있는 것이다.

‘사이타마현영 축구 스타디움’(가칭). 이 경기장의 최대 자랑은 축구전용경기장이라는 것. 일본내 10개 개최도시 중 축구전용경기장은 이바라키와 고베, 그리고 사이타마밖에 없다. 나머지는 종합경기장. 그러나 이바라키와 고베가 기존의 경기장을 개축하는데 비해 사이타마는 최첨단 시설로 새로 짓는다. 수용인원도 전용경기장 중에서는 아시아 최대급인 6만3천60명.

부지구입비 4백40억엔을 포함, 총건설비는 8백억엔. 98년 5월에 착공했고 2001년 7월 완공예정이다. 현재는 공사가 25% 정도 진척돼 2층 스탠드까지 올라가 있다. 연말까지 골격을 마무리짓고 내년에는 테플론지붕을 올릴 계획. 지붕은 관중석의 3분의 2를 덮는다.

맨 앞열의 관중은 선수들의 가쁜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도록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를 최대한 좁혀 설계했다. 장애인이나 고령자도 어디든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태양열발전이나 빗물이용, 최고의 음향효과, 대형영상장치, 보도진을 위한 충분한 공간확보 등도 자랑거리다.

현재도 별문제는 없지만 사이타마현은 보다 많은 관중이 경기장에 편하게 빨리 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도쿄의 아카바네 이와부치역에서 경기장 근처까지 오는 14.6㎞의 사이타마 고속전철(도쿄7호선 연장선)을 건설중이다. 2001년 봄에 완공된다.

도호쿠자동차도로에 경기장으로 통하는 새 인터체인지를 만들어 도쿄방면에서 쉽게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세웠다. 이 공사는 2002년 봄에 끝난다.

이밖에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기존의 7개역을 셔틀버스로 연결하면 관중수송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경기장에 이르는 1.6㎞의 접근도로를 새로 닦을 예정이다. 숙박시설은 새로 짓기보다는 기존의 시설로도 수용이 가능하다는 입장. 국제축구연맹(FIFA)간부나 각국 팀관계자, 보도관계자를 위해서는 우라와, 오미야, 요노시 등 경기장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 15개의 고급호텔을 확보해 놓고 있다. 또 현 내의 각급 호텔을 이용하면 3만명 정도의 관람객은 소화할 수 있다는 것.

대회준비는 준비위원회 성격의 ‘성공시키자 2002년 FIFA 월드컵―사이타마위원회’를 중심으로 현청에 설치된 대회준비추진회의와 월드컵대회과, 그리고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의 사이타마지부가 협력해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결승전유치의 여망을 담아 1백66만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JAWOC와 일본축구협회에 전달하고 국회의원사무실에도 찾아가 호소작전을 벌였다. 또 한국의 수도전기공고팀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청소년축구팀을 초청해 친선경기도 가졌다. 이 대회는 올해도 치를 예정.

현민들의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월드컵친구모임’도 조직했다. 지난해 말 현재 4천3백여명과 78개 단체가 가입했다. 올해는 이를 6천명선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

6월에는 카운트다운 보드를 설치하고 개최 3년전 기념이벤트 및 예선추첨기념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준비위원회는 △현의 시 및 마을의 관광 및 특산물 홍보 △현내 일주여행코스 개발 △경기장에 입장을 하지 못하는 관람객들을 위한 대형 멀티비전 설치 △출전국 소개 이벤트 △개최지로서의 각종 환영행사 △홈스테이 가정 확보 △자원봉사자 모집 등을 앞으로 추진해야 할 주요사업으로 정해 놓고 있다.

사이타마현 월드컵대회과 야마모토 사부로과장(50)은 “사이타마를 찾는 관람객들이 안심하고 경기를 보고 즐기다 갈 수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한 조건”이라며 “안전대책 마련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라와〓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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