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19교실]화상 예방과 대치법

  • 입력 1999년 3월 15일 18시 55분


‘따르릉….’2일 오전 주부 김모씨(29·서울 서초구 잠원동)는 주방에서 커피를 타다가 전화벨 소리를 듣고 거실로 갔다. 친한 친구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으앙’하는 울음소리가 들렸다. ‘아차’ 싶었다. 딸(3)이 뜨거운 커피를 가슴에 쏟은 것이다. 2도 화상. 병원에 갔지만 큰 흉터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어린이의 화상사고는 대개 부모의 부주의로 일어난다. 끊는 물 다리미 등은 아예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자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것이 최선책. 전기소켓은 쇠젓가락을 넣지 못하도록 아예 테이프 등으로 봉한다. 성냥과 라이터는 발견 즉시 부모에게 알리도록 가르친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어린이 화상사고는 서울에서만 1백74건.

화상을 입었을 때는 차고 깨끗한 물로 화상 부위를 차게 하는 것이 급선무. 찬물은 붓기전에 해당 부위의 옷이나 액세서리를 제거한다. 얼음물은 피부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금물. 냉각수로는 생리식염수가 좋지만 수돗물도 괜찮다. 바세린이 적셔진 거즈가 있으면 금상첨화(錦上添花).

“화상은 아무리 가볍고 작아도 즉시 병원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변색되거나 흉터로 남아 청소년기에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응급조치는 임시처치일 뿐이니까요.”

(서울시 소방학교 구조구급훈련센터 응급의학전문의 이승환교수)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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