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 비디오]「월레스와 그로밋」등 5편 출시

  • 입력 1997년 4월 25일 08시 22분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상상의 공간을 자유롭게 날고 싶을 때가 있다. 환한 얼굴로 폭소를 터뜨리는 아이를 보며 함께 웃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럴때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만화영화를 보면서 기분전환을 해보는 것도 한 방법. 애니메이션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과 「발토」가 딱 어울리는 작품이다. 「월레스와 그로밋」은 기발한 발상과 재치로 애니메이션영화가 어린이만의 것이 아님을 입증해 준 작품. 말랑말랑한 찰흙으로 만든 캐릭터인형을 조금씩 움직여 가며 촬영한 뒤 그 정지장면을 이어붙여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애니메이션과 달리 사람 손이 만들어낸 부드러운 색감과 터치가 따뜻하다. 크래커와 치즈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발명가 아저씨 월레스와 그의 충직한 애완견 그로밋이 펼치는 모험 세편이 그 내용. 거대한 치즈덩어리로 보이는 달을 향해 로켓을 타고 가는 「화려한 외출」과 하숙생 펭귄의 도둑질에 맞서는 「전자바지 소동」, 「양털 도둑」 등이다. 『어쩜 이런 생각을 다 할까』 싶을 만큼 독특한 상상력이 매력적. 94,96년 아카데미 애니메이션부문 수상작이다. 「발토」는 세계적 흥행 마술사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알래스카의 영웅적인 늑대개를 소재로 제작한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발토는 늑대개라는 이유로 따돌림당하는 개다. 마을에 유행병이 돌자 발토가 의약품을 실은 썰매를 끌고 눈보라를 뚫고 달린다. 물밀듯 달려드는 눈사태를 피해가며 발토가 달리는 장면의 특수효과가 압권이다. 케빈 베이컨과 브리지트 폰다, 필 콜린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목소리 연기도 귀담아 들어볼 만하다. 만화영화의 고전을 새롭게 선보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미키 마우스 도널드 덕 히트선집」은 부모와 자식들간에 시간을 뛰어넘어 공감대를 느껴볼 수 있는 작품. 이상한 나라에서 온갖 신기한 경험을 펼치는 앨리스와 월트 디즈니 만화의 대표적 캐릭터인 미키(생쥐), 도널드(오리) 등 늙지 않는 주인공들은 어른도 동심으로 돌아가도록 이끌어준다. 비가 새는 지붕을 반창고로 붙이고 쿠키로 보도블록을 만드는 등 엉뚱한 발상으로 소동을 벌이는 발명가와 사고뭉치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점토애니메이션 「패트와 매트」도 따뜻한 웃음을 짓게 하는 가족영화다. 〈김경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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