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조작후 차명계좌 50개로 프로배구 두 시즌 10억원 베팅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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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핵심 브로커 강씨 수사
연예인 연루 가능성도 조사

프로스포츠 경기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 강력부는 22일 프로배구 경기 조작 핵심 브로커인 강모 씨(29·구속 수감)가 차명계좌 50여 개를 사용한 정황을 확보했다. 검찰은 경기 조작에 돈을 댄 전주(錢主) 가운데 브로커와 친분이 깊은 연예계 종사자들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과의 돈거래에서 이 차명계좌들이 사용됐을 수 있다고 보고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 씨는 지인 50여 명의 차명계좌로 조작된 경기 정보를 이용해 프로배구 한 경기에서 1개 계좌당 100만 원씩 모두 5000여만 원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런 방법으로 프로배구 V리그 2009∼2010시즌(2009년 11월∼2010년 4월)과 2010∼2011시즌(2010년 12월∼2011년 4월) 20여 경기 및 여자프로배구 한 경기에서 강 씨가 모두 10억 원가량을 베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 도박사이트 대부분은 1인당 배당금 한도를 베팅액의 3배인 300만 원으로 정해놓고 있다. 강 씨가 벌어들인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강 씨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친한 연예인 A 씨(31)와 금전거래를 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강 씨는 A 씨 외에도 연예인 두세 명과 특정 시기에 차명으로 금전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연예인과의 금전거래가 승부 조작이나 범죄 행위와 관련이 있다는 자료와 정황은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구=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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