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거론 서청원 “야당이 주지도 않아… 훌훌 털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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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이후]“제1당 내준 집권당 단합만이 살길”… 김무성은 불참… 책임론 화살 피한듯

26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새누리당 서청원 전 최고위원(사진)은 총선 참패와 관련해 “원인 제공자의 한 사람으로 반성한다”며 “국민께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원내대표 경험을 얘기하며 “제1당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준 소수당인 집권당이 야당에 대처해 나가려면 무엇보다도 단합과 단결하는 것밖에는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에서 최다선(8선)으로 국회의장 후보로도 거론되는 서 전 최고위원은 “저는 훌훌 다 털어내겠다”며 “신문에서 (저의) 의장 얘기가 나오는데 야당이 우리에게 주지 않아 모든 걸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시점에 야당과 대화, 타협,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들로 당 대표직과 원내대표직을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 인사들은 뒤로 물러서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한편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김무성 전 대표는 불참했다. 김 전 대표 측은 “김 전 대표가 있으면 당선자들이 의견을 가감 없이 밝히는 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날 당선자 총 122명 중 불참한 이는 김 전 대표를 포함해 6명이었다. 대부분 모친상이나 해외 출장 등 개인적인 업무 때문이었다. 당 안팎에서는 김 전 대표가 자신을 겨냥한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을 우려해 자리를 피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한 당선자는 “김 전 대표가 물러났긴 하지만 쏟아지는 의견을 경청하며 책임 있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서청원#야당#국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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