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해경 “삼호주얼리호 운항 정보 해적선 이란선원이 제공”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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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납치 증거”

소말리아 해적들은 선박을 납치하기 위해 출항할 당시부터 삼호주얼리호 운항 정보를 파악한 뒤 25일간의 항해 끝에 표적 납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석해균 선장(58)을 쏜 것은 해적 1명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이 났다. 수사본부는 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탄환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감식한 결과 해적이 사용한 AK 소총의 탄환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6일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소말리아 푼틀란드 출신 해적 13명(사살 8명, 생포 5명)은 삼호주얼리호를 납치(1월 15일)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중순 팀을 꾸렸다. 이들은 같은 달 22일 40∼50t급 이란 국적 어선을 모선으로 삼아 소말리아 가라드 항을 출항한 뒤 납치할 선박을 찾아다녔고 약 15일간 총기 조작, 사격술, 사다리를 이용한 선박 진입훈련을 했다. 가라드 항과 선박 납치 지점은 직선거리로 약 1500km다.

이들은 모선에 타고 있던 이란 국적의 선원에게서 삼호주얼리호 운항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해적과 이란 선원의 관계, 해적의 이란 선박 획득 경위, 이란 선원의 운항 정보 획득 경위는 밝혀내지 못했다.

석 선장을 쏜 해적은 무함마드 아라이(23)로 그는 아덴 만 여명작전 당시 조타실에서 총을 들고 경비를 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아라이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수사본부는 삼호드림호, 금미305호 등 과거 피랍된 한국 선박과 이들 해적의 연관성 여부, 해적들의 배후는 밝혀내지 못했다. 수사본부는 “사건을 주도한 두목 아브디 리스끄 샤끄(28)가 사망한 데다 생포한 해적들도 ‘잘 모르겠다’며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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