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자 축구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 미셸 강(강용미·67·사진) 올랭피크 리옹 회장이 23일(현지 시간) 프랑스의 명문 축구팀 ‘올랭피크 리옹’의 새 구단주가 됐다. 그는 이 구단을 “유럽 축구의 선도적 클럽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랭피크 리옹은 이날 모회사인 이글 풋볼 그룹과 강 회장이 인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3000만 유로(약 526억 원)에 구단 지분 약 88%를 얻고, 향후 7100만 유로(약 1245억 원) 또한 구단에 투자하기로 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6월 심각한 재정난에 빠져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처했던 리옹의 회장에 올랐다. 사비까지 투입해 총 1억1700만 유로(약 2052억 원)의 자금을 끌어온 덕이다. 그 결과, 올랭피크 리옹은 2025~2026시즌 프랑스 1부 리그에서 최종 4위의 준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그가 축구에 매료된 계기는 2019년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FIFA 여자월드컵 우승. 그는 2022년 역시 위기에 빠졌던 미국 여자 프로축구팀 ‘워싱턴 스피릿’을 인수했다. 2023년에는 영국과 프랑스의 여성 프로 축구팀 ‘런던 시티 라이오네스’,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 등도 사들였다.
강 회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여성 축구팀을 잇따라 인수한 이유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출발점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밝혔다. 선수단의 처우 개선, 과학적 훈련 체계 구축 등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그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여자 축구 열풍의 한 원인이라고 FT는 진단했다.
강 회장은 서강대 재학 중 미국으로 떠나 시카고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의료 정보기술(IT) 기업 코그노산트를 창업해 2024년 매각했다. 경제지 포브스는 그의 재산을 11억 달러(약 1조7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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