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식이 중립국 스위스의 알프스 휴양지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루체른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선 100여 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2024년에 열렸다.
당초 미-이란 MOU 서명식은 유엔 사무국 등 국제기구들이 모여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협상 당사국과 중재국의 협의를 거쳐 이곳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번화한 도시인 제네바에 비해 경호 및 보안에 유리한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제네바는 인근 도시인 프랑스 에비앙에서 15일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몰려들어 경호 우려 등이 제기됐다.
서명식이 열리는 뷔르겐슈토크 내 리조트는 중재국 카타르의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 자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스위스 일간 노이에취르허차이퉁(NZZ)은 카타르가 서명식 주최 역할을 맡을 거라고 보도했다. 해당 리조트는 19세기 말 유럽 귀족 휴양지풍 및 현대식 건물 등이 포함된 호텔 4개동과 별장, 레스토랑 등으로 구성됐다.
이곳엔 지난 150년 동안 세계 각국 정상과 유명 인사가 휴양 등을 위해 찾았다. 1954년 유명 할리우드 배우 오드리 헵번은 리조트 내 예배당에서 첫 번째 남편 멜 페러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두 사람은 리조트 내 별장인 빌라 베타니아에 거주했다. 영국 출신의 유명 배우 숀 코너리와 영화 제작진은 1964년 ‘007 골드핑거’ 촬영을 위해 이곳에 한 달간 머물기도 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1977년 취임 전 이곳에 묵은 적이 있다. 이 외에 다비드 벤구리온·골다 메이어 전 이스라엘 총리, 콘라트 아데나워 전 서독 총리도 이 리조트를 방문했다.
스위스 외교부는 현재로선 서명식 절차 등 세부 사항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14일 종전 MOU에 전자 서명했다. 양측은 J D 밴스 미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MOU 서명식을 갖고 곧바로 후속 실무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일각에선 서명식 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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