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0대 회사원 절반 이상이 직장에서 ‘조용한 퇴직’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에서 ‘조용한 퇴직’은 직장을 당장 그만두지는 않지만 정해진 시간과 업무 범위 내에서만 일하고 그 이상의 일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업무 풍조를 뜻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14일 일본 취업정보회사 마이나비가 최근 20~59세 남녀 정규직 3000명을 상대로 ‘조용한 퇴직’에 관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한 회사원의 46.7%가 현재 ‘조용한 퇴직을 하고 있다’고 답해, 지난해 조사 때보다 2.2%포인트 증가했다. 20대에서는 이같은 50.5%로 절반을 넘겼다.
‘조용한 퇴직을 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 지금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73.7%였다. 이는 지난해보다 3.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조용한 퇴직을 그만두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12.1%로 2.8%포인트 감소했다.
‘조용한 퇴직’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은 27.6%였다. 이어 “변화를 원하지 않아서”(20.6%), “책임이 무거워지는 것이 싫어서”가(18.8%), “직장 내 평가에 불만이 있어서”(17%)가 뒤를 이었다.
상황이 이러자 일본 기업의 경영자들도 직원들의 ‘조용한 퇴직’ 결정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1월 경영자 807명을 조사한 결과 ‘조용한 퇴직’에 찬성하는 응답이 42.2%로 반대 30.1%보다 많았다. 지난해 조사에선 찬성 38.9%, 반대 32.1%였는데 찬성 의견이 더 많아진 것이다. 경영자들의 찬성 이유로는 “정해진 일을 수행하는 직원조차 없으면 회사 운영이 안된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대 이유로는 “기업의 성장 저해” “기업 문화의 부정적 영향 확산” 등을 꼽았다.
마이나비는 ‘조용한 퇴직’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기업의 평가 제도 등에 대한 직원의 불만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회사는 직원들의 자기 개발 지원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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