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후통첩 임박…EU 상임의장 “美, 이란 불법 폭격 자제해야”

  • 뉴시스(신문)

“민간 시설 공격은 국제법 위반…외교로 해결해야”
이란·이스라엘·파키스탄 등 연쇄 통화…중재 노력


이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6일(현지 시간) 이를 ‘전쟁범죄’로 규정하며 폭격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코스타 상임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에너지 시설 등 민간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는 모든 행위는 불법이며 용납될 수 없다”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민간인들이야말로 이란 정권의 가장 큰 피해자이며, 군사 충돌이 확대될 경우 역시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며 “중동에서 5주 넘게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외교적 해법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을 폭격하겠다면서 미 동부시간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시한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화요일(7일)은 이란의 ‘발전소의 날’이자 ‘교량의 날’이 될 것”이라며 욕설을 섞어 “당장 해협을 열지 않으면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나 민간 기반 시설을 고의로 공격하는 것은 국제법상 금지돼 있다.

이와 관련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언제나 법의 테두리 안에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타 의장은 최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파키스탄 정상들과 연쇄 통화했다.

익명을 요구한 EU 고위 관계자는 “이번 통화의 목적은 긴장 완화와 최대한의 자제, 민간인 보호, 국제법의 완전한 준수를 촉구하고 외교적 해법의 여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국가들은 전쟁에 군사 개입하는 것을 거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여러 EU 국가들은 미군이 자국 내 군사 기지를 공격 거점으로 사용하는 것을 거부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영국은 지난주 한국과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41개국이 참여한 화상회의를 주최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공동 입장을 조율했다. 참석국들은 유엔을 통한 외교적 해결을 지지했으며, 안전한 통행을 대가로 한 이란의 새로운 금전적 요구는 거부했다.

이란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과 글로벌 시장을 잇는 이 핵심 해상로를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요구하고 있다. 해운 전문 매체 로이드리스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이후 26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으며, 일부는 위안화로 통행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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