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석유 갖고 싶다…하르그섬 점령할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30일 10시 13분


“이란 방어력 없어…쉽게 장악할 것
호즈무즈 통과 유조선 10→20척 증가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승인해줬다”
이란 “미군 발 디디면 불태울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3.24. 멤피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3.24. 멤피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석유를 갖고 싶다”며 하르그섬을 장악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이란의 석유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보는데 미국에서 일부 어리석은 사람들은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묻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이 이란에 추가 병력을 파견하는 등 확전 우려가 높아지자 같은 날 브렌트유는 116달러까지 치솟았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한때 배럴당 103달러를 돌파했었다.

미국 제31 해병원정대 2500명과 해군 1000명을 태운 강습상륙함이 전날 중동 해역에 도착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1만 명의 지상군 병력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 지상군 전력은 지상전 발발 시 이란산 원유의 핵심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 등에 직접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는 하르그섬을 장악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많은 선택지가 있다”고 했다.

28일(현지 시간) 미 중부사령부가 전날 중동 해역에 도착한 미군 강습상륙함 USS 트리폴리함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이 배에는 약 3500명의 제31해병원정대원과 해군 등이 탑승했다. 미국은 이란 지상전 가능성에 대비해 약 1만 명의 추가 병력 증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미 중부사령부 X
28일(현지 시간) 미 중부사령부가 전날 중동 해역에 도착한 미군 강습상륙함 USS 트리폴리함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이 배에는 약 3500명의 제31해병원정대원과 해군 등이 탑승했다. 미국은 이란 지상전 가능성에 대비해 약 1만 명의 추가 병력 증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미 중부사령부 X

이란은 “미군이 이란에 발을 디딘다면 불태우겠다”며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방어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며 쉽게 하르그섬을 장악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합의는 꽤 빨리 이뤄질 수 있다”며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과의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에서도 “협상이 잘 되고 있다. 곧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란이) 대부분의 요구(이란에 제안한 15개 종전안)를 수용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10척의 유조선을 통과시켜줬다며 이를 ‘이란이 미국에 준 선물’로 표현했었다. 그는 이날 FT에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은 현재 20척으로 2배 늘었고 이미 이동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유조선 통과를 추가로 승인한 인물이라고 했다. 그는 “이를 ‘선물’이라고 말했을 때 많은 이들이 믿지 않았지만, 이후 상황을 보고 침묵하게 됐고 (이란과의) 협상도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군사작전으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고위급 인사가 다수 사망한 것에 대해 이미 정권 교체가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그룹의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매우 전문적”이라고 말했다. 또 하메네이에 이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그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행방에 대해 “죽었거나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그에게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하르그 섬#이란군#미군#LHA-트리폴리#지상군#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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