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자 문턱 높이자…빅테크도 인재 찾아 ‘글로벌 사우스’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4일 15시 02분


알파벳과 오픈AI, 앤스로픽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도,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저위도 신흥국 ‘글로벌 사우스’로 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이민자 정책 또한 미국 기업들이 우수 인력을 가진 글로벌 사우스로 진출하는 것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알파벳이 인도 기술 중심지인 벵갈루루 화이트필드 기술 지구 내 ‘알렘빅 시티’ 개발 단지에 오피스타워 1개 동을 임대하고 추가 2개 동에 대한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계약의 전체 규모는 총 240만 평방피트(약 6만7000평)에 달한다. 먼저 계약한 1개 동에 수개월 내에 직원들이 입주해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며 옵션으로 계약한 나머지 2개 동은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3개 동을 모두 활용하면 최대 2만 명이 이곳에서 근무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이는 알파벳이 인도에서의 사업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알파벳이 인도 사업장 규모를 늘리는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비자 제한 조치로 외국 인재를 미국으로 데려오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H-1B’ 취업 비자의 수수료를 대폭 올려 신청 건당 최대 10만 달러까지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미국 기업들이 해외 엔지니어들을 미국으로 데려오는 부담이 커진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비자 제한 조치의 대안으로 ‘글로벌 사우스’ 대표국인 인도 현지 채용을 꼽고 있다. 인도에는 전통적으로 유능하고 젊은 정보기술(IT) 인력들이 많기 때문이다. 인재 솔루션 기업 엑스페노에 따르면 실제로 메타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 근무하는 인도 내 직원 수는 최근 12개월 동안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페노는 이 같은 변화가 최근 3년만에 가장 큰 폭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인도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는 오픈AI와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다. 앱 마켓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의 챗GPT 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인도가 챗GPT 전체 다운로드의 15.7%를 차지하며 1위 사용국으로 집계됐다. 오픈AI는 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원하는 인도 사용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일반 요금제보다 저렴한 버전인 ‘챗GPT GO’를 인도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다. 인도 사용자들에게 첫 1년 동안 챗GPT 유료 버전의 사용료를 받지 않는 파격적인 유치 정책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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