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다른 함대 이란 향해 가는 중”…무력 압박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8일 17시 46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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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이란 근해에 ‘또 다른 함대’를 투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핵 추진 항공모함인 ‘USS 에이브러햄링컨’호를 중심으로 한 항모 전단을 이미 중동에 배치한 데 이어 추가 병력 파견을 언급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아이오와주 클라이브에서 경제 연설을 갖고 “바로 지금 또 다른 아름다운 함대가 이란을 향해 아름답게 항해 중”이라며 “그들(이란)이 (미국과) 협상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돼 최근까지 이어진 이란 반(反)정부 시위에 대한 이란 당국의 가혹한 탄압에 군사 개입을 검토해왔다. 시위가 진압됐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우방국들의 반대로 일단 군사 개입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항모 전단을 포함해 대규모 해군과 공군 전력을 중동에 배치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을 겨냥한 공중 훈련 계획도 공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산하 공군전투사령부는 책임 구역에서 대비 태세 훈련을 며칠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미국은 공습 역량 강화를 위해 F-15E 전투기 12대를 중동에 파견했는데 이번 훈련을 통해 공군 자산의 배치, 분산, 유지 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중부사령부는 중동 우방국들과 함께 훈련을 펼치며 실전 대응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 해군 제5함대가 본부를 두고 있는 바레인 등과는 드론 격추 및 방어 훈련도 진행한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비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쟁 발발시 필수재 공급과 정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비상명령을 발동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을 만나 “권한을 넘겨 주지사들이 사법부, 다른 기관 당국자들과 협의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중앙정부의 최고위층이 암살될 경우 국가 의사결정권을 지방에 위임해 국가 기능을 유지하려는 조치라고 FT는 분석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 미국과 벌인 ‘12일 전쟁’ 당시 군 최고위급 관계자 수십 명이 표적 살해당한 바 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되면 중동 내 미군기지에 보복을 가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노릴 경우 전면전에 나서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약 3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높다. 또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근 친미 아랍 산유국의 석유시설 등도 공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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