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3천원 리본 사면 아이들 ‘한 끼 제공’…日 ‘푸드 리본’ 확산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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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아이들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푸드 리본’ 활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술집이나 편의점에서 고객이 300엔(약 2700원)에 ‘리본’을 구매하면, 매장에 걸린 리본을 아이들이 무료 식사권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고객의 작은 선의가 아이들의 한 끼로 이어지는 캠페인이다.

지난해 12월 저녁 사이타마현 와코시의 술집 ‘코지로’에는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가 찾아왔다. 가게 앞 화이트보드에 붙어 있는 리본 하나를 떼어 직원에게 건네자, 자리에 앉자마자 식사가 나왔다. 이날 메뉴는 계란밥에 닭튀김과 가다랑어포였다. 남자아이는 “누군가 만들어 준 밥은 맛있다”며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부모가 맞벌이로 늦게 귀가해 집에서는 식사를 해동해 혼자 먹는다는 이 아이는 부모의 권유로 약 4개월 전부터 주 1회 정도 가게를 방문한다.

가게 주인 오쿠보 코지(50)씨는 중학교 시절 어머니를 암으로 잃었다. 그는 “외로웠던 시절, 이웃들이 밥을 만들어 줬다. 그 은혜를 지금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2022년 푸드 리본 활동을 시작했다. 단골 손님 중에는 1만엔어치가 넘는 리본을 사 주는 사람도 있다.

이 활동은 치바현 이치카와시에 위치한 일반사단법인 롱스푼협회가 2021년 시작했다. 아동 빈곤 대응과 안전한 거점 마련의 일환으로, 참여 가게는 점포 앞에 스티커를 게시하며, 각 가게가 정한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다.

대표이사 하시모토 노부유키(58)씨는 2019년 ‘아이들 식당’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나라현에서 아이들에게 무료 카레라이스를 제공하는 가게를 알게 됐다고 한다. 그 가게에서는 손님이 200엔으로 티켓을 구매하면, 아이들이 티켓으로 무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하시모토 씨는 이 구조에서 푸드 리본 활동을 구상했다.

처음에는 약 10곳이었던 참여 가게는 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 약 300곳으로 확대되었으며, 식당, 카페, 호텔, 푸드 차량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이 참여한다. 협회의 운영을 지원하는 기업과 단체도 30곳 이상이다. 하시모토 씨는 “서로 돕는 것이 당연해지면 이 구조는 필요 없어질 것이다. 식사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가 없는 사회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사이타마시 등에서 편의점 로손 8곳을 운영하는 우에야마 나오야(45)씨는 2023년 활동을 시작해 현재 3곳에서 시행 중이다.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리본을 붙인 보드를 매장 안에 비치해 둔다.

우에야마 씨는 로손 본사의 허락을 받아 소비기한이 임박한 가게 내 조리 도시락과 주먹밥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푸드 로스(음식 낭비) 방지 효과도 있다. 매일 약 15인분 정도를 준비하며, 리본이 다 소진되는 날도 있다. 그는 “300엔이라는 선의가 있어야 가능한 활동이다. 아이들이 저 가게에 가면 식사가 어떻게든 해결된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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