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회담장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6.1.13/뉴스1
다음 달 8일 일본의 조기 총선 실시가 유력한 가운데 집권 자민당의 전 연립여당 파트너인 공명당과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 신당을 창당하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일본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올랐다. 양당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핵무기 반입 재검토 등에 반대하며 중도 세력을 결집하는 ‘빅텐트’ 구축 등 외연 확장에도나섰다. 취임 뒤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며,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진 다카이치 총리가 자민당의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경우 국정 운영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반면, 이에 실패할 경우엔 자민당 안팎에서 거센 책임론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공명당과 입헌민주당은 15일 당수 회담을 갖고 신당 창당 등 선거 협력에 합의했다.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총리가 당시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자, 공명당은 26년간 이어진 연정 결별을 통보했다. 이후 새 파트너로 입헌민주당을 선택하며 자민당과의 절연에 나선 것.
공명당과 입헌민주당은 다카이치 정권이 들어선 뒤 일본 사회가 우경화됐다고 비판해 왔다. 사이토 데쓰오(齊藤鐵夫) 공명당 대표는 이날 “일본인의 삶과 평화, 비핵 원칙을 확실히 지켜 나가겠다”고 했다. 아즈미 준(安住淳) 입헌민주당 간사장도 “우경화하는 사회에 맞서 올바른 정치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 중도세력의 결집이 불가결하다”고 했다.
양당은 차기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지역구 후보를 단일화하거나, 비례대표 후보의 단일 명부를 만드는 등의 협력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중도세력 확장을 위해 다른 정당과의 협력도 모색 중이다. 아사히신문은 “중도 신당이 출범하면 여당에 맞서는 큰 세력이 형성돼 선거 구도가 바뀌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는 19일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중의원은 총 456석인데 현재 자민당(199석)은 연정 파트너인 일본유신회(34석)와 의석을 합해야 과반(233석)을 가까스로 넘긴다. 다카이치 총리가 다음 달 총선에서 자민당 단독 과반을 확보할 경우 격화된 중일관계 대응,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행보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이 1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은 78.1%였지만, 자민당 지지율은 29.7%에 그쳤다. 또 국민민주당 6.3%, 입헌민주당과 일본유신회는 각각 5%였다. 이에 결국 40%를 넘기는 무당층의 선택이 다음 달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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