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급수 트럭에서 물을 받아 이동하고 있다. 2025.10.17 가자시티=AP/뉴시스
이스라엘군이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에 공습을 감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가자지구 1단계 휴전이 10일 발효된지 9일 만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AFP통신, 로이터,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 남부 라파를 공격했다. 외신들은 이번 공격을 ‘공습’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의 이유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AFP에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여러 차례 공격을 감행해 해당 지역의 휴전을 위반했다. 하마스가 ‘옐로 라인’으로 불리는 경계선 너머에 있는 우리 군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반면 하마스는 “라파 지역 충돌이 우리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은 17일 ‘테러리스트(하마스)’들이 라파 지역 자국 군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칸유니스 군 주둔 지역에 접근하던 다른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했으며, 위협을 즉각 제거하는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가자지구 1단계 휴전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13일부터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조치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후 서로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사망자 시신 반환을 두고도 갈등을 겪고 있다. 하마스는 생존 인질 20명을 모두 돌려보냈지만 사망한 인질 시신을 일부만 송환했다.
하마스 무장해제,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완전 철군, 가자지구 통치에 하마스 배제 등 2단계 휴전 협상을 두고도 이견을 표출해왔다.
하마스 정치국 위원인 무함마드 나잘은 17일 공개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무장해제 여부에 대해 “간단히 ‘예’ 또는 ‘아니요’로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무장해제’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느냐, 누구에게 무기를 넘기란 말이냐”고 반박했다.
이어 나잘 위원은 “휴전 협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3~4년의 과도기 동안에는 현장 치안 유지는 하마스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구상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하마스가 최근 가자시티에서 공개 처형을 벌인 것에 대해 나잘 위원은 “처형당한 이들은 살인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하마스의 공개 처형 등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미 국무부는 18일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보고를 받았다며 “이 공격은 휴전 합의의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반에 해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가자에서 사람들을 계속 죽인다면, 우리가 들어가서 그들을 죽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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