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 시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지구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 뒤에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오른쪽 뒤에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서 있다. 샤름엘셰이크=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지구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던진 말들이 주목받고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도자들, 외교관들, 보좌진, 그리고 소셜미디어 이용자들까지 모두를 한꺼번에 웃기고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30여 개국 정상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그녀는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여성에게 ‘아름답다(beautiful)’라는 말을 쓰면 정치 인생은 끝난다. 그래도 한 번 위험을 감수해보겠다”라고 했다. 이후 멜로니 총리에게 “‘아름답다’고 불려도 괜찮지 않냐. 왜냐하면 당신은 정말 그렇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대통령’으로 부르기도 했다. 이에 카니 총리가 “승진시켜줘서 기쁘다”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랬나”라며 “적어도 ‘주지사’라고 말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부르며 카니 총리의 전임자인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를 주지사로 불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부총리에게는 “엄청난 돈, 끝없는 돈!”이라며 “그는 좋은 사람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은 어디에 있나”라고 묻자 “평소처럼 바로 뒤에 있다”라며 앞으로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아 멋쩍게 다시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