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수장 “러 고물 잠수함 절뚝이며 귀항…러 해군 참담한 상태”

  • 뉴시스(신문)

“지중해서 러 해군 존재 사실상 소멸”
‘흑해 기함 격침·유일 항모 해체 거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이 러시아 해군 잠수함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13일(현지 시간)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나토 의회 제71차 연례 총회에 참석해 “이제 지중해에는 러시아 해군의 존재가 사실상 거의 사라졌다. 한 척의 고물 잠수함이 절뚝이며 귀항 중일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나토는 수면 위로 떠오른 러시아 잠수함 1척을 포착해 예인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언급하며 러시아 해군력을 평가절하한 것이다.

지난 9일 프랑스 해군이 브르타뉴 근해에서 수면으로 떠오른 러시아 잠수함 1척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고, 네덜란드 해군은 11일 해당 잠수함을 예인 중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잠수함은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디젤 추진 잠수함 ‘노보로시스크호’로, 지난달 말 지브롤터 해협에서 연료 누출 사고를 겪고 북상하다가 프랑스 연안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으로 나토는 보고 있다.

흑해함대는 이에 대해 “노보로시스크호가 고장으로 긴급 부상했다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잠수함은 영국 해협에서 국제 항해 규정에 따라 수면 항해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뤼터 사무총장은 냉전기 소련 핵잠수함의 위력을 묘사한 소설과 노보로시스크호를 비교하며 “1984년 톰 클랜시의 ‘붉은 10월’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가장 가까운 정비소를 찾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잠수함의 문제는 러시아 해군의 참담한 상태를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흑해함대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기함 모스크바호가 격침된 후 크게 약화된 상태다.

러시아 유일의 현역 항공모함 쿠즈네초프호는 2017년부터 무르만스크에 정박해 있는데, 7월 이즈베스티야 보도에 따르면 아직 추가 투자 및 고철 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수리가 중단된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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