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입산 자동차 관세, 아마도 4월 2일 시행”…韓도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5일 08시 24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4월경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언제쯤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마도 4월 2일경”이라고 답했다.

그는 “4월 1일에 하면 좋겠지만, 4월 1일에는 계획이 있다”며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하루의)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 그날 하루만 해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다만 4월 2일부터 자동차 관세를 적용할 것인지, 자동차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따로 하지 않았다.

철강, 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모든 수입품에 일률적으로 관세를 부과할지, 특정국가에서 생산된 차량을 대상으로 할지도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인 셈이다. 미국의 주요 자동차 수입국 중 하나인 한국도 대미 자동차 수출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일 중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10일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예외 및 면제 없이 25%의 관세를 다음달 12일부터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13일에는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며 전세계에 대해 관세전쟁을 확대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국내 기업 전체 해외 수출액의 49%가 미국으로 향했다. 현대차·기아만 지난해 미국 시장에 101만 대를 수출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는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품목 1위이고, 규모 면에서는 수출 품목 2위인 반도체(106억8000만 달러)의 3배에 달한다.

미국도 이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정리한 승용차 및 경량 트럭(Passenger Vehicles and Light Trucks) 신차 수출입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153만5616대(366억 달러·약 52조8000억 원)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수출량으로는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 금액으로는 멕시코,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가 현실화 될 경우 파급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유예를 연장하지 않고, 한국산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매길 경우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00억 원, 2조40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관세 20% 부과 시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이 최대 19% 줄어들 리스크가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현지 파트너십 구축’을 대응 방안으로 꼽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최근 작성한 ‘트럼프 2기 관세정책 전망과 전략적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대한 대책의 핵심은 양국 간 상호이익의 타협점을 찾는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협의체 구축과 기업 차원의 현지 파트너십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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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25-02-15 13:31:12

    이 인간 쓰레기는 즉각 사살해 없애야 지구가 평온해 진다. 살인마 푸틴놈하고 내통하는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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