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에 방해” 구명조끼 거절한 인플루언서들, 파도에 휩쓸려 숨져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10월 31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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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사진을 멋지게 찍겠다며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인플루언서들이 요트 파티를 하다가 돌아오는 중 파도에 휩쓸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한 해안에서 요트 파티를 즐기고 있던 인플루언서 알린 타마라 모레이라 데 아모림(37)과 베이트리스 타바레스 다 실바 파리아(27)가 ‘악마의 목구멍’(Devil‘s Throat)으로 알려진 곳에서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현지 경찰은 이들이 요트 파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큰 파도를 만나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 결과, 숨진 2명은 구명조끼 착용을 거부해 이 같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명은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구명조끼를 안 입겠다고 했으며, 또 다른 사람은 선탠을 위해 구명조끼 착용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배는 최대 5명까지만 수용 가능했지만 사고 당시 6명이 타고 있어 배가 과적 상태였다고도 했다.

이같은 사실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선장이 경찰에 폭로해 밝혀졌다. 그는 “요트에 5명만 태울 수 있는데 6명을 태우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이에 큰 파도를 만났을 때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배가 가라앉아 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고 발생 후 사람들을 구조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고도 했다.

침몰당한 요트에서 선장 등 5명은 구조됐지만 알린과 베아트리스는 실종됐고, 약 일주일 후에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모두 ‘구명조끼’ 때문에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네사 오드리 다 실바는 “구명조끼를 입고 바위를 붙잡고 있었다”며 “죽음과 싸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카밀라 알베스 드 카르발로는 “목숨을 걸고 구명조끼에 매달렸다”며 “파도가 너무 세서 정말 죽을 뻔했다”고 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단순 사고인지, 과실에 의한 것인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구명조끼는 바다 위에 있을 때 그 무엇보다 우선시되는 인명 안전 장비다. 이에 물에 의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는 곳에서는 꼭 착용해야 한다.

구명조끼는 부력효과가 있어 가라앉는 것을 방지해주고 구조 업무에 적합한 주황·빨간색 등 식별 색으로 제조돼 시인성이 좋아 해상에서의 신속한 구조가 가능하고 체온 유지에 유리하며 바다에 고립됐을 때 생존 시간을 늘려준다.
#인증샷#구명조끼#파도#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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