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같은 육상복, 美 여성대표팀 유니폼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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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제작… 성적 대상화 비난
선수들 “신체노출 부담 없어야”

11일 나이키가 공개한 2024 파리 올림픽의 미국 육상 국가대표팀 경기복. 오른쪽 여성용 유니폼이 골반이 드러날 만큼 짧아 신체가 과하게 노출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진 출처 시티우스 X(옛 트위터)
11일 나이키가 공개한 2024 파리 올림픽의 미국 육상 국가대표팀 경기복. 오른쪽 여성용 유니폼이 골반이 드러날 만큼 짧아 신체가 과하게 노출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진 출처 시티우스 X(옛 트위터)
“미국 육상연맹이 신체 노출에 따른 ‘왁싱’ 비용을 지원하길 바란다.” 7월에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공개된 미국 여성 육상선수들의 경기복이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에 맞닥뜨렸다.

미 육상 전문 매체 시티우스는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 육상 대표팀이 착용할 나이키 경기복을 공개했다. 문제는 여성 선수의 경기복이다. 공개된 운동복은 다리를 따라 골반 위까지 깊게 드러내는 ‘하이컷 수영복’ 형태라 속옷조차 가리기 어려워 보인다.

전 장거리 미 국가대표인 로런 플레시먼은 인스타그램에 “선수는 민감한 신체 부위 노출에 대한 부담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옷이 실제로 기능적으로 좋다면 남성들도 입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티우스의 소셜미디어에도 비판 댓글이 줄줄이 이어졌다.

장대높이뛰기 선수 케이티 문은 “당연한 우려”라면서 “경기복 선택은 선수의 자유”라고 밝혔다. 문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20가지 이상의 상하 조합이 가능하며, 원하면 남성복도 입을 수 있다”며 “나는 달라붙지 않는 속옷 형태의 하의를 선호한다. 포대 자루를 입든, 수영복을 입든 선수가 원하는 의상을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복을 제작한 나이키 측은 “선수들은 원하는 경기복을 골라 입을 수 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나이키 측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2021년 도쿄 올림픽 때는 짧은 속바지 형태만 제공했지만, 이번엔 여러 선택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기복들은 15일부터 진행되는 미 올림픽위원회 온라인 회담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나이키#육상복#미국대표팀#유니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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