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FSB국장 “공연장 테러 용의자 조사서 ‘우크라 연루’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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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7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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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우크라 배후' 질의에 "그렇게 믿는다" 답해
"당초 다른 장소서 실행 정보…테러 위협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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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300명 이상이 사상한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수사에서 우크라이나와의 관련성을 확인했다고 26일(현지시각) 주장했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이날 검찰청 확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구금된 (용의자들의) 초기 조사에서 (우크라 연루)를 확인했다. 우린 우크라 측 존재와 참여가 사실인지 보여줄 정보를 완결할 것”이라며 “어쨌든 현재 이것이 사실이라고 말할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 특수부가 이 테러 공격에 연루돼 있고 ISIS 무장세력이 테러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테러범들이 범행 후 우크라로 도주할 계획이었다는 점도 재차 상기했다.

그는 ‘미국, 영국, 우크라가 테러 배후에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도 “우리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또 미국이 잠재적인 테러 가능성을 사전 공유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리는 이달 초 전달된 이 정보에 대응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안타깝게도 당시 이 정보는 입증되지 않았었다. 테러 공격이 다른 장소에서 실행될 예정이란 정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또 다른) 테러 위협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우크라 군사정보국(GUR)이나 보안국(SBU)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에서 테러가 발생해 현재까지 139명이 숨지고 182명이 부상했다. 러시아는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11명을 체포, 구금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11명 모두 (수사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며 “확인된 공범 범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배후를 자처했는데 러시아는 우크라 및 서방 연루설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긴급 안보회의에서 “테러는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손에 의해 저질러졌다”면서도 우크라와 서방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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