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서 다시 ‘물대포’…中 “필리핀에 합법적 조치“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25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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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토마스 암초서 양국 또다시 충돌
이달 초 이어 또 물대포 등장…중국 해경·군 연이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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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또다시 물대포가 등장한 가운데 중국은 24일 “합법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25일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우첸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지난 23일 필리핀 함선이 중국 런아이자오(세컨드 토마스 암초·필리핀명 아융인) 인근 해역에 무단 침입했다”며 “중국 해경은 법률과 규정에 따라 필리핀 선박을 저지하고 퇴거시키고 필리핀의 침해·도발 시도를 단호히 막았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이어 “이번 사건은 전적으로 필리핀의 도발로 인해 발생했다”며 “중국의 조치는 합리적·합법적이며 전문적이고 규범화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런아이자오를 포함한 난사군도와 그 주변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침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또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쟁을 타결하고 싶지만 필리핀 측이 약속을 어기고 런아이자오의 불법 군함을 영구 시설로 보강하려 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필리핀이 계속해서 중국의 한계에 도전한다면 중국은 계속해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필리핀 군은 지난 23일 이 해역에서 중국 측이 자국 보급선을 막고 물대포를 발사해 선원들이 부상을 입고 선박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군은 흰색 선박이 함께 항해 중인 다른 선박을 물대포로 반복적으로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두 척의 흰색 선박이 동시에 같은 선박에 물을 쏘는 모습도 담겼다.

앞서 이달 초에도 중국과 필리핀은 이 해역에서 충돌하면서 물대포가 등장한 바 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지난 5일 보급 임무를 수행 중이던 자국 함정이 중국 해경선과 부딪혀 선체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당시 중국 해경선이 물대포를 발사해 최소 4명의 필리핀 선원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연이어 물대포까지 등장하면서 긴장감은 커지는 상황이다.

간위 중국 해경 대변인도 23일 “현장에서 중국의 거듭된 경고와 항로 통제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수송선은 강제 침입을 감행했다”며 “중국 해경은 법률·규정에 따라 차단하고 퇴거시켰으며 합리적·합법적으로 조치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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