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설 英왕세자빈 외출사진에 “대역” 음모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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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선 영상 공개에 “가짜” 주장 글 확산
가족사진 ‘편집’ 시인 뒤 불신 계속
“왕실 정보공개 꺼려 케이트 게이트”

영국 매체 더선이 공개한 캐서린 영국 왕세자빈과 남편 윌리엄 왕세자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온라인에서는 동영상 속 인물이 대역 배우라는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 출처 더선 ‘X’(옛 트위터)
영국 매체 더선이 공개한 캐서린 영국 왕세자빈과 남편 윌리엄 왕세자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온라인에서는 동영상 속 인물이 대역 배우라는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 출처 더선 ‘X’(옛 트위터)
1월 복부 수술을 한 뒤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춰 위중설에 시달리고 있는 캐서린 영국 왕세자빈의 외출 사진이 공개됐다. 그러나 사진 속 인물이 ‘대역 배우’란 주장이 제기되는 등 그의 건강을 둘러싼 음모론이 계속되고 있다.

캐서린빈은 앞서 10일 과거 사진을 편집한 사진을 최근 찍은 새 사진인 듯 공개해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았고 하루 뒤 사과했다. 거듭된 논란에도 정확한 정보 공개에 소극적인 왕실을 둘러싼 비판도 고조되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사건을 캐서린빈의 애칭 ‘케이트’와 ‘사건’을 결합한 ‘케이트 게이트(Kate-Gate)’로 명명했다.

18일 대중매체 더선은 캐서린빈이 남편 윌리엄 왕세자와 16일 런던 근교 윈저성 인근의 한 상점을 방문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 편한 옷차림의 캐서린빈은 밝은 표정이었고 한 손에는 해당 상점에서 산 물품을 넣은 쇼핑백을 들었다.

직후 이 여성이 대역 배우가 연기한 ‘가짜 케이트’라는 주장을 담은 게시물이 틱톡 등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급격히 확산됐다. BBC에 따르면 영상 공개 후 불과 24시간 만에 그의 건강 이상설 관련 게시물이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1200만 회 이상, 틱톡에서 11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국민 세금으로 왕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대중에게 건강 정보를 감추려고만 드는 왕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애나 화이트록 런던시립대 교수는 “가시성(Visibility)은 군주와 국민 사이의 계약”이라며 “군주의 정당성은 가시성에서 나온다”라고 평했다. 캐서린빈의 시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또한 생전 “왕실 가족은 눈으로 봐야 믿을 수 있다”며 공개행사에 적극 참여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영국 왕세자빈#대역 음모론#케이트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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