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협상 돌파구 찾았나…하마스, 휴전안에 답변 전달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15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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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희망하는 팔 수감자 수 처음으로 제시"
이 "많긴 하지만 노력해 볼 수 있다" 긍정 평가
카타르 압박 효과…강제 출국 경고하며 변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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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인질 협상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하마스가 합의안에 공식 답변을 제출했다.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관련 유의미한 제안을 처음 제시해, 협상 타결까지 진전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 협상 중재자들에게 휴전 협상에 대한 “포괄적 비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국·이집트·카타르·이스라엘이 도출한 협상안에 대한 답변으로, 요구안에는 가자지구 공격 중단과 이스라엘군 철수, 구호품 제공, 실향민 귀향 촉진 등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합의에 필수적이라고 여겨지는 원칙과 기초에 기반하고 있다”며, 인질과 포로 교환에 대한 입장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견을 좁힐 수 있는 유의미한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매체 왈라는 이스라엘 고위 관료를 인용, 하마스가 휴전 첫 6주 동안 석방되길 희망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를 처음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료는 하마스가 요구하는 수감자 수가 여전히 너무 많긴 하지만 “노력해 볼 수 있다”며, 이스라엘이 어느 정도 수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 하마스가 여전히 인질 협상 관련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 칸 공영방송에 하마스의 답변에 “합리적이며 협상에 있어서 긍정적 진전을 보이는 요구 사항이 포함됐다”며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의 입장 변화에는 카타르의 압력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 고위 아랍 외교관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카타르와 이집트 중재자들이 협상 관련 장기 교착 상태를 돌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카타르가 하마스에 상당한 압력을 가했다며, 협상 접근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카타르에 체류 중인 하마스 지도부를 강제 출국시키겠다고 경고한 뒤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인질 가족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하마스에 대한 카타르의 압력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15일 회의를 열어 하마스 측 요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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