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모친 “아들 시신 확인했으나 당국이 비밀 매장 강요, 협박”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23일 0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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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통해 "나를 위협해 영상 녹화"

옥중 급사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모친이 아들의 시신을 확인했으나 당국이 비밀 매장을 강요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CNN,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나발니의 모친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나발니가 운영하던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수사관들이 허용해 시베리아 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살레하르트의 한 영안실에서 아들의 시신을 봤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그들이 나를 위협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이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수사관들이) 내 눈을 보고, 그들은 내가 비밀 장례식에 동의하지 않으면 내 아들의 시신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사관이 “시간은 당신의 편이 아니다. 시신은 부패한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나발나야는 당국이 비밀 매장에 동의하도록 강요하고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나를 협박하고 있다”며 “아들을 어디에, 언제, 어떻게 묻어야 하는지 조건을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도식 없이 비밀리에 (장례식을) 치르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사관들이 (나발니의) 사인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모든 의료와 법률 문서들을 준비했다”며 서류들을 봤다고 말했다. “나는 의료진단서에 서명했다”고 부연했다.

나발나야는 “법에 따르면 그들은 나발니의 시신을 바로 나에게 인도해야 했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나발나야는 지난 16일 아들 나발니가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한 지 6일 만에 겨우 시신을 확인했다. 당국이 시신을 보여주지 않는다며 소송까지 한 상태다.

또한 그는 “나는 특별한 조건을 원하지 않는다”며 “모든 것이 법에 따라 이뤄지길 바랄 뿐이다. 아들의 시신을 즉시 내게 돌려줄 것을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크렘린궁은 나발나야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언급을 삼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CNN에 “안타깝지만 나는 그의 말을 보지 못해 그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우리나라에 대해 매우 중요한 다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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