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컵 놓고 뉴스 진행한 튀르키예 女 앵커, 돌연 해고…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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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27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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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컵을 올려놓고 뉴스를 진행하던 멜템 귀나이. TGRT SNS 캡처
스타벅스 컵을 올려놓고 뉴스를 진행하던 멜템 귀나이. TGRT SNS 캡처

튀르키예의 한 유명 여성앵커가 스타벅스 컵을 앵커석에 올려놓고 뉴스를 진행하다 돌연 해고됐다.

25일(현지시간) 튀르키예의 뉴스 채널 TGRT 하베르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컵을 들고 생방송에 출연한 앵커 멜템 귀나이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귀나이는 2017년 TGRT 하베르 최우수 모닝 뉴스 프레젠테이션 상을 받은 유명 앵커다. 그는 지난 24일 앵커 데스크에 스타벅스 컵을 올려놓고 생방송을 진행했다. 다만 귀나이의 행동이 실수인지 의도한 행동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방송사 측은 “아나운서가 한 기업을 홍보하는 방식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며 귀나이의 해고 사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 방송국은 가자지구에 대한 튀르키예 국민들의 민감성을 잘 알고 끝까지 그들을 옹호하는 데 뜻을 두고 있다”며 “이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이나 발언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가자지구와 튀르키예 국민들의 편에 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앵커 해고사태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튀르키예에서 친이스라엘 계열 기업으로 분류되는 스타벅스 제품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사용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튀르키예에서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에 대해 대규모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SNS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게시물을 올린 노동조합을 고발했다는 이유로 불매 운동 리스틍 올랐다. 맥도날드·버거킹 또한 이스라엘 지부가 자국 군인들에게 햄버거 등을 무료 제공한다고 발표해 불매 운동 리스트에 오른 상태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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