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평화 조건은 하마스 파괴·가자 비무장·탈급진화”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6일 0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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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주민 대피에 최선…비난하면 인간 방패 부추겨"
"하마스 파괴에 국제법 지킬 것…서방도 섬멸 지지해"
"근미래에 가자 안보 책임은 우리에게"…PA 통치 배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평화를 위한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파괴, 가자지구 비무장화, 팔레스타인의 탈급진화를 제시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군사 행위가 민간인 피해를 낳는다는 지적에 적극 반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이 같은 조건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웃 사이 평화를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에게 피해에서 벗어나도록 경고하기 위해 전단을 떨어뜨리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다른 수단을 써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인명피해에 관해 부당하게 이스라엘을 비난하면 하마스와 세계 테러 조직이 인간 방패를 사용하도록 부추길 뿐”이라고 자국의 군사 행위를 정당화했다.

아울러 “하마스를 파괴하는 데에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전적으로 준수하는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전략 중 필수적인 부분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특히 어렵다. 하마스는 집, 병원, 모스크, 학교, 그 밖의 민간인 거주지 안팎에 테러 기반 시설을 배치해 의도적으로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란의 핵심 대리인인 하마스를 파괴해야 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많은 국가가 이 테러단체를 무너뜨리려는 이스라엘의 의도를 지지한다”면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마스의 군사력을 해체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정치적 통치를 종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무장화를 두고는 “가자지구 주변에 임시 보안 구역을 설정하고,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에 무기 밀반입을 막고 이스라엘의 안보 수요에 충족하는 사찰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며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가자지구를 비무장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헛된 꿈”이라고 잘라 말했다. PA도 반(反)이스라엘 테러리즘을 지원하면서 자국을 향한 반감을 조성·주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까운 미래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관한 최우선 안보 책임을 보유할 것”이라고 강조해 PA에 가자지구 통치권을 넘기지 않겠다는 기존의 인식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일본에서 탈급진화가 이뤄진 끝에 두 국가는 현재 서방 세계 안보, 평화, 경제의 한 축이 됐다며 팔레스타인도 이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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