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가자 결의안 또 연기…美 “협상 시간 더 필요”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1일 10시 02분


이번 주에만 세 차례 연기…"일부 외교관들 좌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가자 지구에서의 전투 중단 및 인도주의 지원 확대를 골자로 한 결의안 표결을 또 미뤘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가자 지구에서 전투를 중단하고 인도주의 물품 지원을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투표에 부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투표를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중동의 혈맹으로 두고 있다. 지난 10월7일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이후 이스라엘을 공개 지지해 왔다. 그간 안보리에서는 가자 지구 상황을 두고 여러 차례 회의가 열렸지만, 이스라엘의 혈맹인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이 이견을 보였다.

이번 결의안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초안을 작성했다. 육로 트럭을 통한 인도주의 지원 외에도 선박·항공편을 통한 지원을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인도주의 지원 확대를 위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미국을 비롯한 안보리 이사국은 표결을 앞두고 비공개 협의를 통해 결의안과 관련한 의견 조정을 시도했지만, 적당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자 지구에 반입되는 식량과 식수, 연료에 대한 조사 권한을 유엔에 넘기는 방안을 두고 이견이 컸다.

안보리는 이미 이번 주에만 두 차례에 걸쳐 결의안 표결을 연기한 바 있다. 이번 연기로 일주일 동안 무려 세 차례 연기가 이뤄진 셈이다. NYT는 일부 외교관들이 미국의 반복되는 연기 요청에 좌절하는 동시에 결의안 표결 의지를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나 누세이베흐 유엔 주재 UAE 대사는 “결의안의 요지는 가자 지구로의 안전한 원조를 담보하는 것”이라며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지금의 순간은 ‘코드 레드(code red·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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