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사들 전용기, 환경오염 심각… 300대서 탄소량 41만 5518t 배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2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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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연예인 등 세계적 유명인사 200명의 개인 전용기가 배출하는 탄소량이 평범한 영국인 4만 명의 탄소배출량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영국 가디언지가 지난해 1월부터 올 9월 22일까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록밴드 롤링스톤스 등 유명인사 200명의 개인 전용기 비행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들의 전용기 약 300대가 배출한 탄소량이 41만5518t에 달했다. 이들의 총 비행시간은 11년이다.

세계적 미디어 재벌인 머독 일가, 에릭 슈미트 구글 전 CEO의 탄소배출량은 7500t을 훌쩍 넘겨 억만장자 중에서도 최상위다. 가디언에 따르면 오염 수준이 가장 심각한 롤링스톤스의 전용기는 탄소 5046t을 배출했는데, 이는 런던에서 뉴욕까지 1763번 왕복하는 것과 맞먹는 양이다.

전용기 운항의 약 6분의 1은 30분 미만의 단거리 이동이다. 민간 비행의 40%는 택시처럼 승객을 태우기 위해 빈 상태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낭비가 크다. 가디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유명인들의 전용기 이용이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 달에 전용기를 19번꼴로 탄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던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후 비행 횟수가 한 달 평균 2회로 대폭 줄었다. 가디언은 연예인처럼 대중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들만 전용기 이용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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