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남미국과 잇단 회동…멕시코와 “마약 근절 협력”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17일 1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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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페루 대통령과 만나 별도로 양자 회담
마약 원료 단속 미·중 합의 이어 멕시코와 협력 약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제3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정상회의에서 멕시코와 페루 등 중남미 국가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 교류·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특히 멕시코와 회담에서는 전날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마약 원료 단속에 대해 양국이 협력의사를 확인했다.

중국 외교부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지난해 외교관계 수립 50주년, 올해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은 점을 들어 “서로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에 관한 문제에 대한 상호 이해와 지지가 더욱 확고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양국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전략적 시너지를 강화하고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특히 “양국은 인프라 건설 같은 전통적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금융과 전기차 등 신흥 산업에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마약법 집행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다자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와 국제관계 민주화를 확고히 견지해야 한다”며 “국제관계에서 공정성과 정의, 개발도상국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최근 멕시코 연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재해에 대해서도 애도를 표하고 구호물자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로페스 대통령은 “멕시코와 중국은 모두 자국의 독립을 수호하고 다른 나라의 내정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중국에 대한 우호적 정책을 견지하고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마약 생산과 밀매 근절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이날 시 주석은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도 별도로 만나 디지털 경제와 녹색 개발사업에 관해 논의하고 경제, 무역, 에너지, 광산자원 같은 전통적인 영역의 협력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은 50년 전부터 외교관계를 수립한 중국과 페루가 일대일로 사업에 대한 협력을 통해 두 나라 간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 페루의 질좋은 농산물을 수입하고 중국 기업들도 페루의 주요 사업에 대해 시장원칙에 맞춰 참여를 적극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나라가 모두 양 대륙에서 고대문명의 발상지라는 점을 들면서 앞으로 교육·문화·관광·과학기술·산업 분야에서 청년들의 교류를 활성화할 것을 제안했다. 중국이 내년 APEC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페루를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도 앞으로 녹색경제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의 기술 협력과 연구개발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도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 등이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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