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사상 최초 연립정부 탄생하나…야권, 후보 단일화 합의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16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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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제 1·2 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로이터통신과 중톈신원 등 대만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대만의 주요 야당 두 곳은 15일께 비공개 회의를 2시간여 동안 벌인 뒤 오는 1월 총통 선거를 위해 후보를 단일화하는 방침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국민당의 중진인 마잉주 전 총통은 양당이 11월 7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실시되는 여론조사와 지지율, 전문가들의 검토와 평가를 통해 대선 후보를 확정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발표는 현지시간 18일 오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회의 후 양측은 경선 위원회를 구성해 양당이 총통·부총통 후보를 지명하고, 양당이 입법위원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또 정당 투표에 관계없이 각 정당은 자체적으로 활동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국민당 후보인 허우유이는 “누가 주도권을 쥐더라도 모두가 함께 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대만 역사상 연립정부는 한 번도 없었다. 어떻게 조직하고 어떻게 운영하느냐는 것은 모두 하나의 시도”라면서 “결과적으로는 대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국민당 허우유이와 민중당 커원저 후보는 서로 다른 이념으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라이칭더의 질주를 가로막기 위해 야권 단일화는 불가피한 상황.

실제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는 수개월째 30%대 초반의 지지율을 기록해 20% 초반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20% 초반)와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후보(20% 중후반)에 크게 앞서고 있다.

이에 국민당과 민중당은 지난달부터 단일화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벌였으나 수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쟁점인 대선 후보를 어떻게 선정할 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선거는 중국으로부터 대만의 정치적 독립을 추구하는 집권 민진당, 중국과 밀착을 추구하는 국민당, 중국과의 대화를 주장하면서도 중도 노선을 따르는 민중당간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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