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개의 전쟁 속에도 “APEC 정상회의 강력한 공동성명 채택 노력”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14일 0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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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들간 합의된 공동성명을 채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맷 머리 미 국무부 APEC 선임담당관은 13일(현지시간) 전화브리핑에서 ‘중동과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이견을 감안할 때 그러한 이슈들을 다루는 공동성명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정상들이 이번 주 마지막에 APEC에서 강력한 공동성명(consensus statement)을 채택할 수 있도록 확실히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APEC 회의는 지난 11일 개막했으며, 21개 회원국 대부분의 정상이 참석하는 정상회의는 오는 15∼17일 열린다.

머리 담당관은 “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으로 인해 지난 몇년간 (공동)성명을 놓고 많은 마찰이 있었다”며 “이 문제는 APEC에서 다루기 어려운 문제였지만,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APEC 회의 당시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수 있었고, 우리도 올해 같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같은 생각을 가진 모든 파트너들과 경제국, APEC 전체의 경제 파트너들과 함께 그러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이었던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선 공동선언문이 채택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APEC 회원국인 러시아는 당시 규칙 기반의 다자간 무역 시스템을 유지하고 강화하겠다고 다짐하는 문건에 합의했다.

해당 공동성명에서 대다수의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이 인간에게 엄청난 고통을 야기하고 세계 경제의 취약성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다만 성명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제재를 둘러싸고 다른 시각도 있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외신들은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으로 인해 공동성명 채택과 관련한 상황의 복잡성이 더해졌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APEC 회원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반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중동 그리고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APEC 회원국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이런 분열로 인해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초안 작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대신 같은 견해를 가진 소규모 그룹으로 구성된 공동선언이 발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하는 대신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는 부총리와 다른 당국자들이 대표로 참석할 것이라고 머리 담당관은 밝혔다.

한편 APEC 21개국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62%를 형성한다. 중국은 대만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지만, 이번 회의에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대신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창업자인 모리스 창 회장이 참석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에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5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국 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계기에 열린 정상회담에 이어 1년만이다.

(워싱턴·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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