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억류 WSJ 기자 가족, 유엔총회 앞두고 국제사회에 도움 호소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14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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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브리핑…"에반, 표현의 자유 대변"

러시아에 지난 3월부터 억류 중인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의 가족이 곧 열릴 유엔총회를 앞두고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호소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아버지인 미하일은 13일 뉴욕에서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함께 브리핑을 통해 “다음주, 세계 지도자들이 여러 중요한 이슈들을 논의하기 위해 이곳에 모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게르시코비치는 “자유 언론의 기본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대변하며 이 권리는 유엔의 기반이 되는 원칙”이라고 말하면서 세계 지도자들이 자기 아들을 위해 나설 것을 촉구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게르시코비치와 간첩 혐의로 징역 16년을 선고받고 러시아에서 복역 중인 해병대 출신 폴 윌런을 언급하며 “에반과 폴 그리고 부당하게 구금된 모든 미국인이 무사히 귀국할 때까지 미국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윌런이 린 트레이시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접견할 기회가 있었다”며 “폴이 부당한 구금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용기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게르시코비치 가족 변호사들은 지난 12일 유엔 전문가 그룹에게 미국 정부의 편을 들어줄 것과 함께 게르시코비치가 부당하게 구금됐다는 것을 인정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청원서는 5명의 인권 및 국제법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인 유엔 자의적구금실무그룹(UNWGAD)에 제출됐다고 NYT는 전했다.

이 위원회는 강제집행 권한은 없지만, 게르시코비치가 부당하게 구금됐다는 판단을 내릴 경우 이미 서방으로부터 고립된 러시아에 더 큰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게르시코비치는 냉전 이후 스파이 혐의로 러시아에 억류된 첫 미국인 기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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