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폭풍 프랭클린, 아이티- 도미니카共 접근…물폭탄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3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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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공화국 22일 모든 학교에 휴교령
산토도밍고 국제공항 등 5대공항 모두 폐쇄
아이티는 수도 도심에 피난민 대피소 운용

열대성 폭풍 프랭클린이 카리브해 섬나라 도미니카 공화국과 아이티 섬이 있는 이스파뇰라 섬에 접근해 옴에 따라 도미니카공화국 당국은 22일(현지시간) 모든 학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프랭클린이 상륙할 경우 대규모의 산사태와 엄청난 홍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도미니카공화국은 밝혔다.

상륙 예상 시간은 23일이며 그 동안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에는 평균 25cm, 최고 38cm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티에서는 그 동안 심한 지진과 화산 폭발으로 지표면이 갈라진 곳이 많아서 극심한 홍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24일까지 모든 학교와 관공서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또 최대의 국제공항을 비롯해 5개 비행장도 23일까지 폐쇄할 계획이다.

아이티에서는 지난 6월에도 단 하루의 심한 폭우로 40여명이 벼락과 홍수로 숨진 적이 있어 정부 당국에서는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휴교령은 내리지 않았지만 학교들은 이미 여름방학 시작을 발표하고 9월 중순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도미니카의 수도 산토도밍고 주민 페드로 훌리오 델라 크루스(42)는 어머니와 이모와 함께 살고 있는 집이 자주 홍수가 일어나는 오스마 강가여서 이번에는 더 높은 지대에 사는 친척집으로 미리 대피할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AP기자에게 말했다.

그는 21일 밤 비가 시작된 이후로 한숨도 못잤다고 말했다.

프랭클린은 22일 밤 기준으로 산토도밍고 남남서 320km지점까지 근접했다. 최대 풍속은 시속 65km를 유지하면서 북서쪽으로 시속9km로 이동중이다.

마이애미에 있는 미 국립기상청은 프랭클린이 점점 더 속력을 잃고 있어 23일 하루는 이스파뇰라섬에 머무른 뒤 밤이면 대양으로 빠져나가 소멸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이 폭풍이 다가오면서 도미니카 공화국의 31개주 가운데 최소 24개주는 적색경보령을 내렸다. 공공사업부는 3000여명의 직원을 12개 이상의 주에 파견해서 열대성 폭풍 프랭클린의 피해를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거리에서 청량음료 행상을 하고 있는 제롬 장피엘(46)은 2016년 10월 수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휩쓸려 나갔던 허리케인 매튜의 악몽을 떠올리며 프랭클린이 그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지 않고 빠져나가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이티 당국은 22일 오후부터 수재민들을 도심 대피소에 수용하는 등 조심스럽게 폭풍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리엘 앙리 총리는 국민들에게 식수와 음식, 약을 준비해두고 비를 피해 24일까지 버티라고 권고했다. 그는 수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지만 정부는 되도록 신속하게 폭풍우에 대비하고 있다면 정부를 믿으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멕시코 만에서는 또 하나의 열대성 저기압 해롤드가 형성되어 22일 텍사스 남부 해안을 향하고 있다가 나중에 저기압으로 변하며 해체되었다.

미 국립해양 대기청은 8월 10일 발표에서 올해의 허리케인 시즌은 다른 해에 비해 유별나게 심한 폭풍우가 많다며 이름이 붙은 폭풍우만 14개에서 21개가 예보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6~11개는 허리케인으로 발달하ㅣ고 2~5개는 대형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했다.

미 대서양의 허리케인 시즌은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무려 6개월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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