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크리스토발 도심 빌딩 4곳 폭발..사상자 수십명
아비나데르 대통령 15일 화재 현장서 기자회견
중미 카리브해의 도미니카 공화국 수도권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나 15일(현지시간) 현재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어나고 수 십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실종자도 최소 10명이 넘으며 소방대원들이 아직까지 불꽃과 연기가 나오고 있는 건물 잔해들 속을 수색 중이다. 주민들은 병원마다 찾아 다니며 사랑하는 가족들을 찾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루이스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수도 산토 도밍고의 바로 서쪽에 있는 상업지구인 산 크리스토발의 현장을 찾아서 부상자들을 만났다. 시내에는 전날 오후 3시 30분께 일어난 폭발로 무너진 빌딩 사이에서 아직도 불길이 보이고 있고 검게 그을린 차량들이 여기저기 나뒹구는 처참한 광경이 보였다.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산 크리스토발의 후안 파블로피나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일어난 폭발로 지금까지 10명의 사망자와 11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며 정확한 사망자 수는 법의학 조사가 다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젖먹이도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사고가 난 곳은 쇼핑센터가 밀집한 지역이어서 폭발 당시에는 많은 사람이 현장에 있었다.
TV 채널인 ‘RTVD’는 소방 응급센터의 자료를 인용, 한 빵집에서 폭발과 함께 목격된 불길이 주변 철물점과 가구점 등으로 번져 나갔다고 전했다. 정확한 폭발 원인과 사건 경위는 아직 조사 중이다.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 실종자 수색과 부상자 치료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도미니카공화국 보건당국은 “호흡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캐한 연기가 사고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인근 주민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과 바깥 활동 시 마스크를 쓰라고 당부했다.
폭발 당시 50명이 넘었던 부상자들 가운데 아직도 36명은 병원에 입원한 채 남아있다고 조엘 산토스 대통령실 장관이 말했다.
온가족이 쇼핑에 나섰다는 에스테파니 알칸타라는 42세의 삼촌이 현재 중상으로 입원 중이며 숙모는 아직도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그녀는 “아직 숙모의 생사도 알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의 한 병원 밖에서 무작정 대기하고 있다고 울면서 말했다.
이번 사고로 무너진 빌딩은 4개이며 9채의 다른 빌딩은 크게 손상을 입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부상자들은 무너진 사무실 벽에 깔리거나 폭풍으로 날려가 골절상을 입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다쳤다.
다니엘 리베라 보건부 장관은 화상과 골절, 호흡기 질환 환자들은 첫 24시간의 치료가 중요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현장 부근 주민들을 위해 2대의 이동식 병원(차량)을 제공해서 치료를 이어나가고 심리 상담 등도 병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처음 화재가 난 업소에서 소방 규칙등을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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