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초타키스 총리, 산불 이후 로도스섬 관광 홍보 나서
무료휴가, 내년 봄이나 가을에 시행…신청 방법은 미정
기후위기·민방위부 장관 “산불 원인은 방화…벌금 올릴 것”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동남부 로도스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휴가를 망친 관광객에게 일주일 무료 휴가를 보상으로 제공한다.
영국 BBC가 2일(현지 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영국 I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산불로 인해 휴가가 짧아진 모든 사람을 위해 그리스 정부는 지방 당국과 협력해 내년 봄이나 가을에 로도스섬에서 일주일간 무료 휴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이 로도스섬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이와 같은 조치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무료 휴가 신청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인 지난달 17일 로도스섬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과 관광객 등 2만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불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지만 관광객 일부는 산불이 미치지 못한 섬 북부의 체육관이나 학교 건물 등에 마련된 간이 대피소에서 밤을 보내는 등 곤혹을 치러야 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로도스섬 경제를 지탱하는 관광 산업은 치명타를 입었고 주민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에 미초타키스 총리는 “대형 산불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본 면적은 로도스섬 전체의 15% 미만이다. 섬은 완벽하게 정상으로 돌아왔고 현재 진행 중인 산불은 없다” 라며 로도스섬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지 않도록 직접 관광 홍보에 나섰다.
그리스 당국은 올여름 전 국토를 뒤덮은 산불 대부분이 방화에 의한 것으로 보고 방화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리스에서는 지난달에만 전국적으로 약 1470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당국은 지금까지 방화범 21명을 체포했다.
바실리스 키킬리아스 기후위기 민방위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그리스 공영 방송 ERT와의 인터뷰에서 방화범에 대한 벌금을 3만유로(약 4300만원) 이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방화범에 대한 벌금이 300유로(약 43만원)에서 최대 5천유로(약 712만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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