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외계인 유해 보관중”…의회 UFO청문회서 ‘증거 숨겼다’ 주장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27일 0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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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용어가 미확인공중현상(UAP)인 미확인비행물체(UFO)와 관련한 청문회가 미 연방의회에서 26일(현지시간) 개최된 가운데 “미 행정부가 외계인 조종사의 유해를 보관했지만 이를 은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AF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하원 소위원회인 정부감시 및 정부개혁 위원회는 이날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미확인 이상 현상: 국가안보, 공공안전 및 정부 투명성에 대한 영향’을 주제로 청문회를 개최했다.

팀 버쳇 공화당 하원의원의 주도로 열린 이번 청문회에는 데이비드 그루쉬 전 미 국가정찰국장과 미 해군 예비역 조종사인 데이비드 프레이버와 라이언 그레이브스 등 3명이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했다.

그루쉬 전 정찰국장은 “업무 수행 과정에서 (국방부의) 수십년에 걸친 UAP 추락물 회수 및 역공학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지만 접근이 거부됐다”며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련 정보를 상관과 감찰관에게 보고하기로 결정했고 사실상 내부 고발자가 됐다”고 말했다.

UAP는 UFO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해 온 미군이 UFO를 대신해 사용하는 용어다. 역공학 프로그램은 기계장치를 해체해 설계 기법과 작동 원리를 얻어내는 방식을 뜻한다. 그루쉬 전 정찰국장은 미 국방부 산하에 설치된 UAP 조사기구 대표로 관련 내부 조사에 참여한 바 있다.

그루쉬 전 정찰국장은 이어 “미 행정부가 UAP 잔해와 인간이 아닌 조종사의 유해를 보관 중이라고 절대적으로 믿고 있다”면서 “정부가 대중들은 물론 의회를 상대로 관련 정보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증언은 “오랜 기간 국가를 위해 합법적으로 봉사한 경력이 있는 개인들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한다”며 “이들 중 상당수는 사진, 문서, 구술 증언 등을 공유해 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루쉬 전 정찰국장은 버쳇 의원으로부터 ‘정부의 은폐 과정에서 피해를 입거나 다친 이들이 있느냐’는 질의를 받자 “관련 정보는 기밀이기 때문에 공개적인 자리에선 언급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앞서 버쳇 의원은 청문회 개회사에서 프레이버와 그레이브스의 UAP 목격담을 소개하며 “국민을 기만하는 정부는 믿을 수 없다. 우린 반드시 정부의 은폐를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프레이버는 이날 사전 답변서를 통해 지난 2004년 미 샌디에이고 인근에서 훈련 비행 도중 UFO로 추정되는 물체를 봤다고 진술했다.

다만 미 백악관은 UAP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건 해군과 공군 조종사들이 보고한 설명할 수 없는 공중현상이 있다는 것뿐”이라며 “이러한 현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하원의원들은 대체로 정부의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지만 UAP의 존재 여부를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왔다. 에릭 벌리슨 공화당 하원의원은 “외계인이 수십억광년을 여행해 지구에 도착할 만큼 기술적으로 발전했는데 지구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추락할 만큼 무능했다는 건 다소 억지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UAP 목격담에 대해 그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프레이버와 그레이브스가 비행 도중 촬영한 UFO 영상을 2017년 NYT에 제보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NYT는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가 비밀리에 UAP 분석 부서를 운영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2019년 국방수권법을 개정해 국방부 산하에 UAP 조사기구를 설치하고 조사결과를 의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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