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바닷물 온도 가능성…공식 기록 없지만 종전 기록은 37.6도
7월 이례적 폭염으로 지중해 해수온도도 28.7도로 종전 28.3도 넘어 최고
높은 바닷물 온도, 산호초와 산호초에 의존하는 해양 종에 치명적
미 플로리다주 남부 해안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얕은 바다의 해수 온도가 24일 몇시간 동안 37.8도(화씨 100도)를 넘어 세계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이는 뜨거운 욕조 물 온도와 비슷한 것이다.
마이애미에서 남서쪽으로 약 60㎞ 떨어진 매너티만의 1.5m 깊이 해저에 설치된 부표 1곳에서 이 같은 온도가 측정됐다. 바닷물 온도는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 25일 오전 7시) 38.4도(화씨 101.1도)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약 4시간 동안 37.8도 이상을 유지했다.
기상학자이자 정부 과학자로 일했던 제프 매스터스는 해수면 온도에 대한 공식 세계 기록은 없지만, 2020년 한 과학 논문은 이전 최고 바닷물 온도는 쿠웨이트만에서 기록된 37.6도(화씨 99.7도)라고 밝혔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바닷물 온도 측정이 육지에서 가까운 곳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해저 토양 및 유기물에 의한 영향으로 측정에 오염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있어 기록이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파편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진 증거가 없는 한 38.4도의 기록을 유효한 것으로 검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나 같은 조건을 일부 인간들은 좋아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고온은 산호초 생태계와 그에 의존하는 종에 치명적이다.
비영리단체 산호초회복재단(CRF)은 불과 며칠 전 플로리다 남부의 황폐화한 산호초 솜브레로 리프에 대한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CRF는 이곳의 산호가 100% 폐사했다고 덧붙였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모든 해양 종의 약 25%가 산호초 주변에서 발견돼 산호초 지역은 열대우림만큼 생물 다양성에 있어 중요하다.
한편 스페인 연구진도 25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인 이례적 폭염으로 지중해가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해양과학연구소는 “우리는 새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지중해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28.7도(화씨 83.68도)로 2003년 8월23일의 종전 최고 기온 28.3도(화씨 82.86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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