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피치, 미국 국가신용등급 ‘부정적’ 관찰 대상 지정

  • 뉴스1
  • 입력 2023년 5월 25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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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피치 로고 - 회사 홈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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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가 최고인 미국의 ‘AAA’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

피치는 24일(현지시간)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심해졌다는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국가부도)의 마감시한을 거의 일주일 앞두고 재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합의 없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이 강등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피치는 성명을 통해 부채 한도에 대한 “정치적 당파성이 심해져 합의 도달에 방해가 되고 있다”며 미 정부가 일부 채무에 대한 지불을 시한을 넘겨 놓칠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지정된 마감기한(6월1일)까지 부채한도를 증액하거나 한도를 일시 중지하지 않으면 국가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부채한도를 둘러싼 벼랑 끝 전술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예산적자와 부채 부담 증가로 이어질 중기적 재정문제를 유의미하게 해결하지 못한 것은 국가 신용도에 하방 위험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이 마감시한을 맞춰 제때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피치는 덧붙였다.

앞서 무디스 역시 정치권 협상 분위기가 비관적으로 변하면 디폴트 발생 이전에 미국 등급 전망을 하향해 결국 강등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와 무디스의 경고는 백악관과 공화당이 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나왔다. 하지만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투자자들이 정치 교착을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은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며 “내가 시장 참여자라면 아무 것도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지 시장을 겁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납득할 만한 합의를 도출할 것이며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합의가 불발되면 하원 의원들은 오는 29일 현충일 연휴 주말 동안 지역구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의회는 긴급한 현안의 표결을 위해 다시 워싱턴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라고 의원들에게 알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하원이 표결 전에 법안을 검토하는 데 72시간이 필요하며, 그 이후에는 상원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지도자들이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려고 노력할 수는 있지만, 디폴트 가능성이 가장 높은 6월 1일까지 법안을 제정할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고 FT는 전망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치권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시장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비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국채시장에서 최고의 위상으로 향후 10년 동안 7500억달러 이상의 이자를 절감했다. 하지만 이러한 이점 일부가 사라진다면 미국 납세자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상당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6월 만기 도래 부채에 대한 프리미엄(보험료)가 이미 올랐고 결국 모든 만기의 부채로 확대되면 연방부채를 조달하기 위한 이자 비용은 4조달러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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