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첫 직접 제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2일 0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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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공장 전경. 마나사스=AP 뉴시스
마이크론 공장 전경. 마나사스=AP 뉴시스
중국이 21일 미국 최대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제품에서 보안 문제가 발생했다고 제품 구매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번 심사 결과는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을 겨냥한 ‘경제적 강압에 대응하기 위한 조정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공개됐다. 미중 반도체 전쟁 속에서 중국이 자국의 거대한 시장을 무기 삼아 미국에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마이크론 제품은 심각한 네트워크 보안 위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며 “중국의 중요한 정보 인프라 공급망에 상당한 보안 위험을 초래해 중국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CAC는 “인터넷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법률에 따라 중요한 정보 시설 운영자는 마이크론의 제품 구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CAC는 마이크론 제품에서 어떤 위험을 발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을 표적 삼아 제재를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운송, 금융 등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는 마이크론으로부터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CAC의 검토 결과는 3월말 마이크론 제품에 대해 검토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지 약 2달 만이다.

마이크론 입장에서 중국은 미국, 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라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중국에서 전체 매출의 약 11%에 해당하는 4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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