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칼슨, 경영진에 욕설 드러나 해고”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8일 03시 00분


美언론 “심한 욕설 담긴 메시지
경영진 귀에 들어간 게 결정적”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성향 방송사인 폭스뉴스가 간판 앵커 터커 칼슨(54·사진)을 퇴출시킨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그가 폭스사 최고경영진을 상대로 심한 욕설을 쓰며 ‘뒷담화’를 한 사실이 경영진의 귀에 들어간 것이 주요 사유였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6일 전했다.

WP에 따르면 평소 방송에서도 인종과 젠더 이슈 등에서 극우적 막말을 자주 해 온 칼슨이 이를 뛰어넘는 수준의 욕설로 회사 고위 인사를 모욕하는 메시지를 주변에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칼슨은 여성 경영진에게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단어를 포함한 성차별적 욕설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칼슨의 문제 발언은 2020년 미 대선 조작 의혹을 집중 보도해온 폭스사를 상대로 선거 투·개표기 업체가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 과정에서 드러났다.

또한 스타 앵커의 지위를 누려 온 칼슨이 방송 중 쏟아낸 극우적 논평에 대해 폭스뉴스 경영진이 불만을 갖고 있었고,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망언으로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칼슨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우크라이나의 포주”라고 부르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맹비난했다. 이 같은 과도한 발언이 공화당원들의 반발을 사 루퍼트 머독 회장의 결단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칼슨은 계약 해지 이틀 만인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진실을 말하는 언론사가 거의 없다. 조만간 다시 만나자”고 밝혀 방송 활동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폭스뉴스#터커 칼슨#해고#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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