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사망자, 최소 459명…WHO “질병·의료 붕괴로 사망 계속 늘 것”

  • 뉴스1
  • 입력 2023년 4월 27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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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벌 간 무력충돌로 현재까지 최소 459명이 사망한 수단에서 질병과 인프라 의료 서비스 붕괴로 앞으로 사망자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전망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수단) 분쟁 자체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 외에도 전염병, 식량·식수 부족, 예방 접종 등 필수 의료 서비스 중단으로 인해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작동하고 있는 의료시설은 16%에 불과하다며 “지금까지 목숨을 잃은 사람의 4분의 1은 기본적인 출혈 관리만 가능했다면 목숨을 살릴 수 있었겠지만 의료진들은 민간인에게 접근할 수 없었고 반대로 민간인들도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수단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의 권력 다툼으로 촉발된 내전으로 최소 459명의 사망자와 407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WHO는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교전으로 정확한 집계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은 여러차례 휴전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지난 24일 미국의 중재로 정오부터 72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하르툼을 중심으로 각지에서 총성이 끊이지 않는 등 교전이 계속되고 있어 휴전이 온전히 이행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WHO는 질병 샘플 등이 보관된 국립연구소가 군벌 세력에 의해 점령됐다고도 전했다. 해당 연구실에는 콜레라, 소아마비, 홍역을 포함한 다양한 치명적 질병의 샘플이 보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연구실 직원들이 강제로 연구소를 떠나고 비전문가들이 실험실을 장악하면 항상 위험이 생긴다”며 “이들이 병원균에 실수로 노출되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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