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세계 정세, 냉전 때보다 더 위험”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25일 0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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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국제 정세가 냉전 시대보다 더 위험한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는 냉전 시대 만큼 위험한,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위험한 문턱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번 달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다.

그는 미국 등 서방이 외교보다는 전쟁을 부추기고 경제 제재로 세계화의 이점을 약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유엔은 이러한 전쟁의 공포를 막기 위해 설립됐지만 미국 중심의 질서가 국제법을 대체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유엔이 위기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군사적 성격의 목표를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의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됐다”면서 “다양한 전 세계의 상황에 미국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위선적”이라고 비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강대국 간 긴장이 역사적으로 최고조에 달했다”면서 “우발적 또는 오판으로 인한 전쟁 위험도 마찬가지”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라브로프 장관 면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은 국제법 위반이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촉발한 세계 경제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회의 후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우크라이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연장에 대해 논의한다. 이 협정은 5월18일 만료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엔 회의 기간 중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별도로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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