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에 촬영된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석탄화력발전소 위성사진(‘38노스’ 갈무리)
미국의 핵전문가가 북한이 영변 외 다른 비밀 핵시설을 운영하면서 핵물질 추출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8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핵 관련 비밀 장소가 1~2곳 더 있을 수 있다”면서 “북한은 가스 원심분리기에 필요한 재료와 장비를 꽤 많이 조달했고, 그들은 내가 추정한 것보다 몇 천개 더 많은 원심분리기를 확보해 다른 비밀 핵시설에 뒀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최대 1만 개에 이르는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으며, 이 중 4000개가량이 영변 핵시설에 나머지 6000개는 1~2곳의 비밀 장소에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동안 상당수 관심이 영변 외에 ‘강선 핵단지’에 집중됐던 점도 또 다른 근거”라며 북한이 영변 외에 다른 비밀 핵시설에도 원심분리기를 배치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심분리기는 핵개발 과정에서 우라늄 핵연료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비로 원심력을 가해 우라늄의 동위원소인 우라늄-235(U-235)와 우라늄-238(U-238)을 분리, 추출하는데 사용된다.
한편 VOA는 올브라이트 소장이 “북한이 추가 시설에서 원심분리기 가동을 늘리고 영변에서 시험용 경수로를 가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모두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언한 핵무기 개발을 위한 핵물질 증산 지시와 관련이 깊다고 평가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해외 조달 어려움이 서서히 풀리면서 북한의 핵 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라고 우려하며 “북한의 추가적인 핵 개발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고 억제하기 위해서는 먼저 영변 이외에 여러 개의 핵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댓글 0